후비루 코세척, 효과는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경찬한의원입니다.
후비루를 앓고 계시는 분들은
콧속에 가득 찬 분비물과
답답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후비루 코세척을 많이 하십니다.
1) 현재 고통 한가운데에 서 계시는 환자분들이나
2) 후비루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증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간절한 고민을 늘 품고 계실 것입니다.
숨이 막힐 때마다 많은 분이 코세척
식염수 분말을 물에 타서 씻어내곤 합니다.
눈앞의 점액을 물리적으로 씻어내 주니,
단기적으로는 가장 손쉽고 유용한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과연 이것이 진정한 치료의 방향일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져보셔야 합니다.
콧속 환경을 바꾸지 않는 임시방편은
결국 또 다른 부작용을 낳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간인 치료의 과정에서
늘 화두가 되는 주제인
✔ '후비루 코세척'의 생리학적 과정과,
✔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정상적인 치료에 대해
의료진의 입장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
1. 식염수 분말 코세척, 왜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까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코세척용 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과 유사한 농도인
0.9%로 맞추어 제작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 코 점막 내부가 머금고 있는 미세한
수분 농도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 콧속 공간의 중심부에서
호흡 방어벽을 담당하는 구조물인 '하비갑개'는
매우 얇고 민감한 미세조직과
모세혈관으로 형성되어 있어,
아주 미미한 농도 차이에도
도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식염수와 연약한
코 점막 세포 간에 농도 차이가 발생하는 순간,
우리가 과학 시간에 흔히 들어보았던 현상인
'삼투압'이 작동하게 됩니다.
식염수의 미세한 염분 농도가 지쳐 있는
코 점막 내부의 농도보다 높을 때,
삼투압 원리에 의해 점막 세포가 머금고 있던
소중한 수분이 식염수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후비루 코세척으로 깨끗하게 청소하려다
오히려 점막 내부의 수분을 빼앗겨
바짝 메마르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삼투압 과정에서
수분을 빼앗긴 하비갑개 점막이
일시적으로 탈수되어 쪼그라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숨길이 넓어져 코막힘 증상이
시원하게 완화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점막 세포의 영양분과
보호막을 파괴하여 콧속 환경을
더욱 황폐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지속적인 세척으로 인해 코 점막의 수분이 손실되면
점막은 사막처럼 건조해지고 점막 표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세 섬모들의 운동
기능이 급격하게 둔화됩니다.
외부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던 섬모 청소 장치가,
수분 고갈로 인해 완전히 멈춰 서게 되는 것이죠.
청소 기능이 정지된 코 점막은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미세먼지 같은
외부 자극에 취약한 상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후비루 코세척은 근본적인
치료책이 결코 될 수 없으며,
단지 고여 있는 점액을 잠시 밀어내는
보조적인 관리 방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하셔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식염수 분말 제형에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비강 내 생태계가 파괴되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더욱 악화되는 부작용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2. 하비갑개 중심의 올바른 치료 방향
그렇다면 평생 약을 먹고 코를 씻어내도
제자리걸음인 후비루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할까요?
진정한 치료의 핵심은 코 안쪽에 숨겨진
가습기이자 히터인 하비갑개의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하비갑개는 외부에서 들이마시는
거칠고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하루에 무려 1.8리터
이상의 맑은 점액을 뿜어내,
공기를 촉촉하게 가습해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건강한 하비갑개는 풍부한 혈류 순환을
통해 생기 넘치는 선홍빛을 띠며
촉촉한 수분감으로 통통하게 부풀어 있어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냅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이 당장의 코막힘을 해소하고자
스프레이를 무분별하게 뿌리거나
후비루 코세척을 자주 진행하곤 하십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초기에 찰나의
시원함을 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하비갑개의 미세혈관을 위축시키고
코 내부를 완전히 건조하게 만듭니다.
수분과 영양 공급이 끊긴 하비갑개는 점차 메마르고
종잇장처럼 얇아지며 자생력을 잃고 위축되게 되죠.
온도와 습도 조절 능력이 마비된 코 점막은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폐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 체계를 가동하여 억지로 콧물을 쏟아내고
점막을 부풀려 숨길을 막아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겪는 후비루의 실체입니다.
문제를 억누르는 잘못된 대처가
코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질환을 만성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정석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내 코 점막이 어느 정도로 훼손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진단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손상이 진행되어 창백하고 얇아진 점막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강제로 뚫거나 말리는 후비루 코세척과
같은 자극을 멈추고 훼손된 점막 세포에
직접적인 온기와 수분을 공급하여 자생력을
길러주는 재생 치료에 돌입해야 합니다.
하비갑개가 다시 촉촉하고
통통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코 내부의 기능이 정상화되면,
콧물과 코막힘 같은 증상들은 인위적인
처치 없이도 자연스럽게 소멸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