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문제의 진짜 원인?
코 바깥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2대째 비염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라경찬한의원의 라민영 원장입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창문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습기와 곰팡이는 코를 간지럽히고
재채기를 유발하기도 하지요.
대개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계절을 봄이나 가을과 같은 환절기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의외로 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증상이 심해지면서 일상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고 집 먼지 진드기의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코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계절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면 많은 분들이 날씨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만을
원인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활 환경을 관리하고
자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반복되는 비염 증상은 정말
외부 환경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뿐 아니라 우리 몸이
특정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1년 365일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는 분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실 텐데요.
혹시 감기에 걸렸나... 하는 생각도 드실 테지만
의외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약 20%가 이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하니
가히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특정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습니다.
코를 자극할 수 있는 외부 항원 물질이
점막에 들어와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반려견의 털이나 여름철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족력이나 면역력 저하,
유전적인 이유로 질환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알레르기 항원 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항원에 접촉하면,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호흡이 가빠지기도 하고
발작적인 재채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비염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생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항원 물질에 앞서 코 점막의 기능이
약해진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코 점막에는 하비갑개라고
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데워,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항온, 항습,
히터와 필터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코 점막이 손상되어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
외부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물론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잘 걸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코 점막이 건강한 상태라면
이런 자극들을 잘 막아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외부 공기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재채기와 콧물을 통해
자극을 밖으로 밀어내려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막기 위해
우리 신체에서는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함으로써
이러한 자극들을 밖으로 밀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즉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은,
코 점막의 손상과 그로 인한
기능 저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 점막 기능 회복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반복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떤 방향으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항히스타민제나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줄이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 일시적으로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본질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코 점막을
약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코 점막을 회복하고 자연 회복력을
되찾아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코 점막이 회복되면 차고 건조한 공기의
자극은 물론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같은,
외부 자극에도 이전보다 과도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염의 증상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되겠지요.
따라서 치료를 계획할 때에는,
현재 코 점막과 하비갑개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기능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이를 억제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 코가 스스로 외부 자극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반복되는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의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은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이유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부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만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
코 점막과 하비갑개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다양한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이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현재 코가 어떤 상태인지
외부 자극을 정상적으로 걸러내고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증상이 잠시 완화되더라도,
같은 불편함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눈앞의 불편함만 완화하는 데 그치기보다
코가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보다 건강한 코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