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 비염이라구요?
온도와 습도는 맞춰 보셨나요?
안녕하세요.
2대째 비염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라경찬한의원의 라민영 원장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특정 계절만 되면
쉴 새 없이 재채기가 나오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코가 꽉 막혀 숨쉬기 답답해지는 것은 물론
눈과 코 주변이 간질거리면서 하루 종일
휴지를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하지요.
특히 봄이나 가을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찾아오거나 여름철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는
시기가 되면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흔히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면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처럼
특정 물질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물질에 노출된 것도 아닌데
계절이 바뀌거나 생활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갑자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하루 중 어느 장소에서 오래 머무르는지
에어컨이나 난방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따라서도 코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코 점막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만
피하면 비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우리가 놓치기 쉬운
생활환경이 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르기 물질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이
코안으로 들어왔을 때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대상도 다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어떤 항원에 반응하는지 알아보고,
해당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하거나
약을 복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자신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알고
이를 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타나는 증상을 무조건 약으로 억제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이 나타내는 방어 반응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원인을 살펴보지 않은 채 증상을
줄이는 데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코 점막의 기능이 떨어지고
비염이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코 점막의 상태입니다.
우리 코안의 하비갑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폐로 전달하는 항온, 항습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점막이 메마르고 손상되어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여러 자극에 코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요.
이때 우리 몸은 코를 막거나 재채기를 하고
많은 양의 콧물을 만들어 외부 자극이 호흡기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피하는 것만큼이나 코 점막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하는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 점막은 따뜻하고 촉촉하게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할 때 온도와 습도를 강조하는
이유도 코 점막의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건강한 코 점막은 적당한 수분을 머금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점막이 가지고 있던 수분이
줄어들면서 점차 메마르고 위축될 수 있는데요.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하비갑개의 항온,
항습 기능 역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지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와 여러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코 점막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름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깥은 덥고 습하지만 하루 종일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계속 마시게 되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메마르기 쉬워 계절마다 코를 자극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특정 계절만 되면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이 심해지는 분들이라면
알레르기 물질에만 신경 쓰기 보다,
자신이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의
환경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해 주세요
그렇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예민해진 코 점막을 위해 실내 환경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 생활하는 공간의 온도는
약 26도 정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60~70% 정도가 되도록
조절해 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코가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이때 습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온도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면 차가운 수분이 코에 닿으면서
오히려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에는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게 되므로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 주세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얼굴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하고,
날씨가 건조할 때에는 잠들기 전 가습기의 물이
충분한지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이틀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손상된
점막이 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생활하는 공간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이어가면서 메마른 점막이
다시 수분을 머금고 본래의 항온, 항습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코를 만드는 작은 습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평생 알레르기 물질을
피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바꾸는 것부터
코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차고 건조한 환경은 멀리하고 따뜻하고
촉촉한 환경을 만들어 손상된 코 점막이
본래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모여 건강한
코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상쾌한 숨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