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후성 비염 치료 시,
꼭 확인할 '부위'는?
안녕하세요.
2대째 비염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라경찬한의원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전문의 변석미 원장입니다.
코막힘은 감기에 걸리거나 비염이
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감기로 인해 코가 막힌 경우에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가라앉기 마련이지만,
코막힘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한쪽 또는 양쪽 코가 늘 막혀 있는 듯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처럼 코막힘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단순히 비염이 심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염은 발생 원인과 코 내부의 상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후성비염은 코막힘이
심하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비염의 유형으로,
증상이 오래 이어질수록 후각 기능이
떨어지거나 구강 호흡을 해야 해서
일상의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코가 막힐 때마다 증상만
줄이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
왜 코가 막히는 건지 그 원인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에 오늘은,
여러 비염 가운데 비후성 비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일반적인 비염이나 코감기와는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고
반복되는 코막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후성 비염의 주요 특징과 증상
비후성비염은 코 점막의 하비갑개가,
지속적으로 부어 비강 내부의
공간이 좁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하비갑개는 외부 환경이나
코의 상태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었다가도 다시 가라앉지만,
비후성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부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된답니다.
이로 인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코막힘이 심하게 나타나고,
한쪽 또는 양쪽 코가 항상 막혀 있는
듯한 폐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후각 저하가 나타나거나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 입으로 호흡하는
구강호흡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코감기에 걸렸을 때도 일시적으로
하비갑개가 부으면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코막힘이 있다고 해서
모두 비후성 비염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에 앞서 현재 하비갑개가
일시적으로 부어 있는 것인지,
오랫동안 비후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구분해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비갑개가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
비후성 비염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비갑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하비갑개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폐로 전달하는 항온·항습 기능을 담당합니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면서
호흡기에 자극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지요.
만약 하비갑개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상태라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풀었다가 다시 수축하면서
코 내부의 상태를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비염을 앓으면서
하비갑개의 기능이 떨어지면
차고 건조한 공기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정상적인 수축과 팽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부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후성비염을 단순히 코안이
부어 있는 질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비갑개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치료의 방향 역시 코 점막의
붓기를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하비갑개가 다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크기보다 기능을 살펴야 하는 이유
비후성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해지면,
당장 부어 있는 하비갑개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코막힘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커지면
하비갑개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하비갑개의
크기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손상된 기능 자체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크기가 줄어들더라도 외부 환경에 맞춰
코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후성비염에서는 하비갑개가
얼마나 크게 부어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막힌 공간을 넓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하비갑개가 다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것,
바로 여기에 치료의 방향을 두어야 합니다.
반복되는 코막힘에서 벗어나려면
비후성비염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막힌 코를 일시적으로 뚫거나
부어 있는 하비갑개의 크기를 줄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반복된 자극으로 손상된
하비갑개를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후성 비염의 관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내시경을 통해 현재
하비갑개의 상태와 손상 정도를 살펴본 뒤
개인의 상태에 맞는 단계별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평소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에
직접 닿지 않도록 외출 시 방한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 속 관리도 함께
병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코가 막힐 때마다 눈앞의
답답함을 줄이는 데만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반복되는 증상의
원인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매일 쉬지 않고 숨을 쉬어야 하는 코가
작은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손상된 하비갑개의 기능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